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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이성녕 KOTRA 다낭무역관장]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다낭을 다시 보다
베트남 다낭 시내 곳곳의 관광 명소는 늘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특히 한국인들의 다낭 사랑은 각별해 지난해 다낭을 찾은 280만명의 외국인 중 절반이 넘는 160만명 정도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이처럼 다낭은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경제 도시로서의 면모도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우선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안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4개국을 가로지르는 동서경제회랑(EWEC)의 동쪽 시작 지점에 위치해 이들 국가로의 진출 거점 역할이 가능하다. 베트남 남북을 잇는 1번 국도 역시 교차함으로써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

다낭은 베트남 전체 평균 대비 40%를 상회하는 높은 소득수준과 40대 이하가 절반을 차지하는 젊은 인구구조를 가진 유망한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실제 대형 마트와 쇼핑몰에는 해외 고급 전자제품과 의류 브랜드가 빠짐없이 입점해 있다. 또한 다낭을 비롯한 베트남 중부지역은 외국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 진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낭 주변에 위치한 꽝남성(省)과 투아티엔후에성(省) 공단 지역의 토지 비용은 북부, 남부지역의 3분의 1정도이다. 임금도 약 30% 낮은 수준으로, 베트남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생산 활동이 가능한 마지막 지역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지역 발전을 위해 베트남 내 총 18개 경제자유구역 중 11개를 중부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입주하는 기업에 기업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낭하이테크파크의 경우 분야에 따라 최소 15년에서 최대 투자프로젝트 전체 기간 동안 토지 사용료 면제 혜택을 부여하며 외국기업 유치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하노이, 호치민 지역의 토지비용 및 인건비 상승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맞물려 글로벌 기업의 중부지역 진출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실제 다수의 일본, 중국 기업이 이미 진출해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항공부품 기업인 Universal Alloy Corporation이 총 1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승인을 받고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다낭무역관이 개관한 지난 1월 이후 하루 평균 2~3개 기업이 무역관을 찾아 중부지역 진출에 관한 기초 상담을 받고 있으며 투자를 최종 결정하고 공장 건설에 돌입한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비록 아직은 베트남 중부지역과의 교역이 전체 한·베 교역의 10% 수준이고, 투자진출 비중 역시 7% 미만에 그치고 있지만 그동안 남부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양국간 경제 협력의 온기가 다낭과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신설 무역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다낭과 호이안 지역은 16세기 중국, 일본 상인이 넘쳐나던 베트남 최초의 무역 도시로 이제 잘 갖춰진 인프라와 소비시장,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바탕으로 또 다른 경제 중심지로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티셔츠와 반바지 대신 정장을 입고, 여행용 배낭 대신 서류가방을 들고 다낭을 한 번 더 찾아도 좋은 충분한 이유다.

이성녕 KOTRA 다낭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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