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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트크라이슬러-르노 ‘생존’ 위해 맞손…세계 3위 자동차기업 탄생하나
폭스바겐, 도요타 이어 세계 3위 자동차기업 탄생 가능성
생산 자원 효율화 통한 비용 절감-전기차 시대 시너지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미국 본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ㆍ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이하 FCA)와 프랑스 르노가 합병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양 사가 전기자동차 등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기술변화에 대처하고, 수익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협력키로 결정하면서다. 만약 FCA와 르노의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이들은 폭스바겐과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제조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CA와 르노는 27일 양 사의 제휴 방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것이 추후 양 사의 전면적인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CA와 르노는 제휴 협상의 일환으로 상호 지분교환 혹은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각각 서로의 지분을 10~25%씩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이미 양사는 기술과 지적재산권, 공급망, 생산시설 등을 공유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모터쇼에 마련된 르노자동차 부스 [로이터]

NYT는 익명의 프랑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FCA와 리노가 전기차, 자율 및 커넥티드카에 대한 협력 가능성, 새로운 자동차 사용 등을 놓고 몇 주 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FCA가 르노와의 파트너십 체결 발표 당일에 합병을 함께 제안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FCA가 현재 르노가 구축하고 있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FCA와 르노의 파트너십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실제 FCA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0.5%p 감소했다.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시아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리는 유럽에서까지 점유율이 한국의 현대차 브랜드에 뒤쳐졌다. 르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11%로 높아지만, 이는 저가형 자동차의 판매가 많이 이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양 사의 합병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부품 구매와 생산 라인을 통합, 향후 새로운 자도차를 개발하는데 있어 생산 자원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타계한 FCA의 CEO였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너무 많은 제조업체들의 지출이 중복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순수한 경제적 낭비”라고 꼬집은 바 있다.

또 르노가 전기차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강력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해당 분야에게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FCA로서 반가운 부분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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