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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바이오·헬스 연일 ‘띄우기’ 나섰다
‘바이오헬스 비전선포식’ 이례적 사전 공개
文대통령 수보회의 첫 언급도 ‘바이오헬스’
“의약품 해외 수출길 넓히는데 정부 앞장”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청와대가 바이오ㆍ헬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일 ‘띄우기’에 나섰다. 최근 일주일간 청와대는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관련 언급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6월 한미회담 개최 발표와 ‘5ㆍ18 기념식 발언’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던 와중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은 셈이다. 청와대는 의약품 해외 수출길을 넓히는 데 정부가 앞장섰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노력도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언급은 일종의 ‘보충설명’ 형식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0일 “오는 22일 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한 ‘비전선포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미리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산업에 대해 “시스템반도체ㆍ미래차와 더불어 3대 중점 육성대상 신산업”이라며 “바이오헬스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혁신산업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정부의 바이오헬스 업무 관련 설명도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며칠 전 5개부처 수장이 모여 개최한 간담회에서 민간주도 성장에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공개했다. ‘비의료 건강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려는 계획도 거론했다.

바이오헬스 비전선포식 계획을 이틀 앞두고 발표한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바이오헬스 관련 언급들을 하셔서, 그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지난 20일 수보회의 모두발언에 제일 먼저 등장한 키워드가 바로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능력과 수준을 정작 우리 자신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뒤이어 한국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ㆍ신약 기술 수출액 급증ㆍ의료기기분야 경쟁력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곧 발표할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관계 장관회의 등에서 잘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이오헬스 산업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언급해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좋은 소식을 전달드리려고 한다”며 한국이 일곱번째로 유럽연합(EU)의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리스트를 두고 고 대변인은 “의약품을 수출할 때 서면확인서 등을 면제받을 수 있는 국가에 일곱번째로 올라간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향후 의약품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제약산업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평했다.

이 자리에서 고 대변인은 화이트리스트 등재 건을 ‘세계무역기구(WTO) 수산물 한일간 분쟁 판결’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이번 건은 WTO 수산물 승소 때와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들이 전담대응팀 중심으로 4년여 간 치밀하게 노력한 결실”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의 이런 규제혁신 노력이 제약ㆍ바이오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안팎에선 경제가 어렵고, 기업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바이오헬스 육성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중을 내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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