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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10주기’ 추모 열기 끌어올리는 與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盧·DJ 추모순례 행사
‘새로운 노무현’ 슬로건…행보 넓히는 친노인사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에서 이해찬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23일)를 이틀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오전 중앙당사 앞에서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을 열었다. 이는 당 청년위원회 중심으로 준비한 추모 순례 행사로, 두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당원 10여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전남 목포부터 경남 김해 봉하마을까지 두 전직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을 찾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출정식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모시는 세번째 통이 되겠다”며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을 열 분들이 한번 돌아보며 두 분이 살아온 정치적 삶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이같이 민주당이 대대적인 두 전직 대통령 추모 움직임을 조성하는 배경엔 서거 10주기를 계기로 ‘노무현 정신’을 새롭게 되살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지금까지 5월의 현대사는 슬프고 잔인했는데 이제부터의 5월은 우리가 새로운 노무현을 찾아 나가는 전진의 해가 발휘되기를 기대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다 함께 문 대통령을 모시고 노무현 정신을 살려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이 역사를 견인해 나갈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추모 물결이 진보 인사들의 행보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 인사들이 결집해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향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정부여당을 지원사격한다는 것이다. 이미 당의 추모 움직임엔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물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등도 나섰다.

양 원장은 지난 18일 시민문화제에서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하면서 정치적 숙원이 몇가지 있었다”며 “(20대) 총선과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지역 장벽을 충분히 넘어섰고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도 확산됐다. 마지막 남은 것이 이번 의회 권력의 확실한 교체”라고 강조했다.

탁 자문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노 대통령님은 제가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에 몇몇 가수들하고 노 대통령의 추모 공연을 연출했던 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공연이 제 삶을 많이 다른 방향으로 끌어냈던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물론 현직 장관,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대부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대거 참석한다. 노무현재단 측은 시민들이 포함된 50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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