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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대 식품박람회 ‘시알 차이나 2019’] 라면 끓여내는 한국…고기 굽는 브라질·미국
시알 차이나 3대 국가관 가보니
올해 134개 업체 참가…2위 규모
불닭볶음면 힘입은 라면품목 ‘1위’
맥주·김도 매출 크게 늘어
브라질·미국은 ‘육류’로 승부수

1.올해 한국에선 134개가 업 체가 참가, 사드 침체기를 극 복하며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2.미국관 3.브라질관

[상하이(중국)=고승희 기자] 지난 14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차이나 2019(SIAL CHINAㆍ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는 해마다 규모가 늘어난다. 올해는 70개국에서 무려 4400개 업체가 참가했다. 규모만 19만9500㎡. 니콜라스 트랭트소 시알 그룹 총괄 대표는 “작년까진 13개홀에서 전시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17개홀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2000년 350개 업체가 참가하며 첫 회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중 한국관의 규모는 최고수준이다. 올해 134개 업체가 참가해 2위 규모의 국가관으로 자리잡았다. 3대 국가관은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 미국이 단연 꼽힌다.

▶메이드인 코리아, ‘라면·김 강세’= 신국제전시센터에서도 ‘명당’으로 꼽히는 정문 앞에 위치한 E2홀은 지난 몇 년째 한국관이 사수하고 있는 자리다. 전시회 첫 번째 관문이여서 방문객도 아주 많다.

올해 한국관은 지난 몇 년간 괴롭혀온 사드(THAADㆍ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권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박성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상하이 지사장은 “이제는 사드 여파로 침체된 분위기를 벗고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4% 증가해 15억달러(한화 약 1조7805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9.8%(5억2200만달러ㆍ한화 약 6196억원)나 늘었다”고 말했다. 수출 5대국(일본ㆍ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홍콩) 중에서도 증가율 1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 품목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오뚜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영훈 오뚜기 해외사업부 부장은 “사드 이후 침체기는 겪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되살아나고 있다”며 “진라면을 메인으로 매운 맛인 열라면, 프리미엄급인 리얼치즈 라면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맥주와 김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박성국 지사장은 “오비 맥주의 ODM 제품인 ‘블루걸’의 인기로 맥주 수출이 1억 달러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산 김은 고품질 식품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중국 김과 달리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한국 식품을 수입하는 김행장 한금무역회사 과장은 “중국에선 주로 간식으로, 한국에선 반찬으로 먹는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알 차이나에서 김 품목을 들고 참가한 업체는 10개가 넘는다. 중국 현지에서도 수많은 업체가 난립해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오희숙전통부각은 국내 김 제품 중에선 유일하게 차별화된 원료로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시알 혁신대회에서 예선에 통과했다. 조철호 오희숙전통부각 이사는 “기름 사용을 덜 하고,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 경쟁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중국인의 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4.라면 시식을 위해 오뚜기 부 스에 들린 사람들. 5.올해 시알 차이나에선 10여 개가 넘는 김 가공 업체들이 참가했다.  6.브라질과 미국관에선 육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 ‘육류 소비’ 천국…고기로 승부 브라질과 미국=미국에선 100여개, 브라질에선 80개업체가 참가했다. 한국관과 비교하면 참가 업체는 적지만, 두 나라 전시관의 면적수는 최대규모다. 유달리 강세를 보인 분야는 바로 ‘육류’다.

브라질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 육류가공업체들이 고기 굽는 냄새를 풍기며 바이어들을 맞고 있다. 니콜라스 트랭트소 대표는 “북미와 남미 대륙에서 워낙에 많은 육류를 가지고 나왔다”며 “전년 대비 올해에는 25%나 성장했는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육류를 기반으로 한 단백질의 섭취가 월등히 높은 나라다. 시알 네트워크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육류, 해산물 단백질 수요는 2050년까지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수입업체인 SR 무역회사 크리스틴(Christine) 매니저는 “전세계 식품 기업들이 중국 육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에선 추적제를 도입한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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