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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식중독 주의 ②]나들이 갈 때 음식은 자동차 트렁크에?…식중독 위험 ↑
-자동차 트렁크는 온도 높아 세균 증식 쉬워
-조리 전 반드시 손 씻고 식재료도 깨끗이 씻어야
-수분 보충하고 증상 심하면 빨리 병원 가야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위생수칙을 지켜 식중독을 예방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서울에 사는 자영업자 양모(44)씨는 지난 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경기도에 있는 한 캠핑장으로 나들이를 갔다. 나들이가서 먹을 음식을 차에 싣던 중 양씨는 ‘멀지 않은 거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음식들을 전부 자동차 트렁크에 실었다. 그런데 나들이 장소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음식을 꺼냈는데 과일과 채소가 물렀고 시큼한 냄새까지 났다. 결국 가져간 식재료는 대부분은 버리고 근처 마트에 가서 새로 음식들을 사야만 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나들이 장소에서 먹을 음식을 운반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식중독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부온도보다 높은 자동차 트렁크에 음식을 보관할 경우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와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O157, 노로바이러스가 해당된다.

최재기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포도상구균은 소풍이나 야유회를 다녀온 후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꼽힌다”며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손이나 코 점막, 상처 부위에 있던 포도상구균에 의해 음식물이 오염되면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 증식하여 식중독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구토, 설사로 인한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액을 공급해야 된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흡수가 빠르므로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셔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구토,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죽을 조금씩 먹는 것이 좋으며 기름기 있는 음식은 처음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식중독에 걸리면 장이 예민해지므로 장을 자극할 수 있는 과일을 피하고 커피나 콜라, 주스 등 장 벽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 손씻기는 필수다. 음식 조리 전과 후에는 반든시 손을 씻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음식의 선택ㆍ조리ㆍ보관 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도 중요하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만약 자동차 트렁크로 음식을 운반한다면 아이스박스 등에 음식물을 넣어야 한다.

최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는 계절에는 식중독이 급증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을 취급, 조리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과 같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탈수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감염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기

-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두지 말기

- 한번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기

-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하여 사용하기

- 음식을 조리하기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

- 부엌 내 모든 곳을 청결히 유지하고 조리대, 도마, 칼, 행주의 청결에 특히 주의하기

- 상가, 예식장, 수학여행 등 집단 급식에는 날음식 접대를 피하기

-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 만지지 않기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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