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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일대일 회담, 취지 안맞아”…‘황교안 역제안’ 거부
-황교안, 문 대통령과 단독회담 거듭 요구
-청와대 “이달 5당 대표 회담 성사에 집중”
-“5당 대표 회동 후 단독회담 논의할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청와대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역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에 대해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가 ‘일대일 회담’을 제안은 이번 회담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5당 대표가 회담한 뒤에도 한국당에서 ‘일대일 회담’을 요구한다면 그때 다시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방송 대담에서 이 회담을 제안한 것은 ‘대북 식량 지원 관련해 여야가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였다”며 일대일 회담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대구와 경북 영천을 방문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양자 대화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담을 이달 안에 성사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한국당의 ‘일대일 회담’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여야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회담을 언급했으나, 한국당 등이 대북 식량 지원으로 의제를 한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힘에 따라 청와대는 ‘얼마든지 논의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며 의제 조율 가능성을 밝힌 상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의제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에서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달 안에는 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일대일 회담’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정당별로 일대일로 돌아가면서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청와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일대일로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제왕적 총재가 있을 때 하던 방안”이라고 말해 황 대표의 역제안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달 안으로 5당 대표 회담을 개최할 방침으로 실무협의를 추진한다고 했지만 한국당이 ‘일대일’ 방식을 고수하면서 회담이 언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회담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4월 13일, 4ㆍ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당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0분간 단독 회담을 가진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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