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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서 프랑스군 인식표 발견한 날, 프랑스군 한국인 인질 구출
-한국군, 철원 DMZ서 프랑스군 인식표 발굴

-같은날 아프리카서 프랑스군 한국인 인질 구해

-정경두 장관, 프랑스 국방장관에 감사 표해

-외교부 “구출된 한국인은 40대 한국국적 여성”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이 진행한 한국인(추정) 포함 인질 구출 작전 결과를 들었다고 국방부가 11일 밝혔다.

정 장관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1명을 포함한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해 깊이 감사하면서, 이번 작전 과정에서 희생된 2명의 프랑스 군인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장관은 희생된 프랑스 군인 2명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구출자의 신원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족에게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조속히 신원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화통화는 파를리 장관의 요청으로 20여분 간 진행됐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10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무장세력과 교전 끝에 이들에게 납치된 한국인 1명 등 4명의 인질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통화에서 정 장관은 최근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프랑스군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식표(군번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전사자의 추가 정보 공유 및 인식표 인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0일 “지난 주 DMZ 유해발굴작업에서 프랑스군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식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4월부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공동유해발굴을 하기로 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아 한국군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군 유해발굴단은 지난 7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작업 중 프랑스군 인식표 등을 발굴했다.

프랑스군 인식표에는 ‘MOALIC. YVES, M RENNE C FRENCH’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DMZ내 유해발굴 과정에서 프랑스군 유품이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발굴한 유해는 총 163점이며,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식별된 유해는 71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발굴된 유해는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보내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과 유전자(DNA)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아프리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 등 인질 4명은 자칫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갈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프랑스군은 자국민 2명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이후 작전에 돌입해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구출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성의 구체적인 피랍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질범들은 코끼리와 사자 등 야생동물 서식지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프랑스인 관광객 2명을 납치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들이 무장세력이 판치는 말리로 넘겨질 것을 우려해 구출 작전을 승인했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인질들을 끌고 말리로 가기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숙영지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베냉에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했고,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인질 구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들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이 과정에 미군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부르키나파소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며 “인질들이 말리로 옮겨졌다면 구출 작전은 너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11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작전으로 구출된 인질 4명 중 1명이 40대 한국 국적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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