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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발사체 도발에 軍 ‘비상체제’로 전환…국방장관 외부행사 취소
-“정경두 국방장관, 집무실서 상황 관리”
-국방정보본부-국정원 회의도 비공개 전환
-北 전날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2017년 11월 ICBM급 발사 후 군사도발 재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오전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조찬 강연 후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지난 9일 북한의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계속되자 군 당국이 사실상 비상체제로 전환, 북한의 후속 도발에 대비하는 등 긴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0일 예정돼 있던 외부 행사를 취소하고 국방부 청사 장관 집무실에 머물면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예의주시했다.

국방부는 또 이날 국가정보원과 변화하는 국제 정세 하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보협력’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이례적으로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회의는 9ㆍ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변화된 정세를 반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도발로 정국이 급변함에 따라 보다 민감한 이슈를 다루게 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홍천 소재 육군 모 부대를 방문하고, 군 훈련에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시킨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장관의 이날 일정을 ‘스마트국방혁신 현장방문’이라고 명명하는 등 문재인 정부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국방개혁 2.0’의 현장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이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이 거듭되면서 현 상황과 행사 취지가 적절한 지 재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관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날 외부 일정은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북한 발사체 도발 이후 상황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급변하는 안보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국가안보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취지에서 국정원과 ‘정보협력 강화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국방부는 애초 이 회의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검토해 보니 공개할 내용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정보본부는 군사 첩보 및 정보 수집을 위해 1981년 창설된 군 정보기관으로 미국 국방정보국(DIA)에 비견된다.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DIA는 ‘작은 CIA’로 불린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4일에는 발사체가 정점 고도 60㎞로 70∼240여㎞ 비행했고, 9일에는 정점 고도 50㎞로 270여㎞와 420여㎞ 비행했다. 북한이 4일 쏜 발사체를 두고서는 탄도미사일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9일 쏜 발사체는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형식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사실상 탄도미사일 도발로 규정됨에 따라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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