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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말끊고 ‘독재자’ 질문···송현정 기자에 비난ㆍ옹호론 불붙었다
-文대통령 지지층 “무례하다” 지적 쏟아져
-靑 국민청원ㆍKBS 게시판 항의 글 쇄도
-반면 “날카로운 지적 높이 평가” 반론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마치고 진행자인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내 언론과 진행한 첫 단독 대담에서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와 방식을 놓고 비난과 옹호가 엇갈리면서 핫이슈로 불붙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반면 송 기자를 옹호하는 측의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생방송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가운데 진행자로 나선 송 기자는 야당이 사용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를 꺼냈다. 송 기자는 대담에서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며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대담 중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거나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해 “무례한 진행”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또 문 대통령의 답변을 듣는 도중엔 인상을 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송현정 기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청원글이 쇄도하고 있다. [KBS 홈페이지 캡처]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송 기자는 이날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BS 시청자상담 일일보고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해당 방송 시청자들이 진행자의 태도불만 등 상담건수만 265건에 달했다. 특히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는 청원에는 이날 9시 30분 현재 1만명 이상 동의하면서 답변 기준 인원인 1000명을 넘어섰다고 KBS는 전했다. 익명의 시청자는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가 민생 현안과 국정 구상에 대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답변을 자르고 독재자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해서 보기에 불편했다”며 “앞으로는 중립적이고 신중하게 진행하는 대담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방송에서 송 기자의 질문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현정 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며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 미소를 짓는 표정 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현정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평가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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