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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북 인도지원 채비 본격화…김연철 “회의 소집, 종합 검토”
-韓美 정상 공감 따라 대북지원 후속조치
-김연철 첫 방북 “北 공동선언 이행 의지”

정부는 한미 정상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북지원 채비에 돌입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8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방문을 마친 뒤 경기 파주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파주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정부는 한미 정상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본격적인 후속 조치에 돌입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8일 귀경길에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표하겠다”며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과 관련해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통일부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준비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가 북측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데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측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인 시기라든지 방식, 규모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셨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방침을 설명했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통화에서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9~10일께 예상되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한국의 식량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냉랭해진 남북관계에서도 변화가 기대된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최근 단거리발사체 발사 이후 대북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업무추진현황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김 장관은 “연락사무소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여러 시설들을 둘러봤다”며 “굉장히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뿌듯한 감회를 느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임시소장대리가 영접나왔다. 김 장관은 “대체로 출입사무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북측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착실히 해서 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하자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측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적극 공감했다”면서 “인사 차원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고, 꼭 전하겠다고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다만 이번 방북 목적이 연락사무소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북한 측과 구체적인 사안을 둘러싼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 이후 현지 분위기 등을 묻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화가 다시 정상화된다면 남북관계에서 해야될 문제들을 논의할텐데, 이번 방문은 그런 것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이밖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9번째 방북신청 승인 여부에 대해선 “숙고하고 있다”며 “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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