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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올해 더 심각한 조치 취할 것”
러셀 前국무부 차관보 VOA 인터뷰
사이버공격 대비…美 연일 경고음


북한이 1년5개월여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라는 무력시위에 나선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보는 8일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전략에 문자 그대로 ‘경고사격’을 했다”며 “북한은 전쟁을 할 의도는 없지만 위협을 지렛대 삼을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북한은 이번 위협을 통해 소기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혼란을 일으키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비즈니스 모델은 ‘북한은 잃을 것이 없고, 다른 나라만 잃을 것이 많기에 북한에 보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의 향후 도발 수단으로 사이버공격을 꼽았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 핵실험을 하는 것은 이제 위험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것도 꽤 위험하다”면서 “북한은 다른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이 새롭게 개발하는 대량살상무기(WMD)는 핵과 미사일이 아닌 사이버”라면서 “한국, 일본, 미국, 잠재적으로 중국과 같은 나라들의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협은 크며 특히 5G 무선인터넷시대에 사이버공격에 대한 취약성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은 올 한해 동안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과 초조감, 결의를 보이기 위해 점점 더 심각한 조치들을 취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응하라고 고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바꾸기 위해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같은 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적어도 앞으로 두어달 동안 일종의 군사훈련과 실험은 계속하지만 ICBM이나 핵실험의 선은 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사항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고스 국장은 다만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지 않을 경우 북한이 ICBM 발사나 핵실험 경계에 근접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면 미국 뿐 아니라 북한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맥키천 전 외교협회(CFR) 연구원 역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에 대해 명백한 퇴보라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 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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