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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vs 유승민ㆍ안철수계, 4 대 5로 또 ‘반쪽 최고위’
-유승민계 더해 권은희ㆍ김수민도 불참 계속
-손학규 “바른미래, 옳은 길 계속 걸어갈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중도 퇴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 대 5.

8일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이에 각을 세운 안철수ㆍ유승민계의 구도다.

손학규 대표가 주승용 의원, 문병호 전 의원 등 2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지도부 정상화’를 꾀했지만 또 불발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유승민계의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이 불참한 데 이어 안철수계의 권은희 의원(정책위의장),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도 ‘보이콧’을 이어가면서다. 다만 손 대표가 여전히 정면돌파 뜻을 밝혀 당권파와 안철수ㆍ유승민계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최고위원들이 참석해주실 것을 기대했는데 오늘도 참석을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는 옳은 길을 걸어왔고, 또 그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중도 정치의 제3의 길에 대한 소중함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의 길을 끝까지 지켜 한국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그 길을 위해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또 반대 편에 선 안철수ㆍ유승민계를 겨냥해 “내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 입장에서 양보하고 타협할 때 민주주의는 꽃을 피운다”며 “널리 양해하고 당의 앞날을 위해 통 크게 대화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첫 발언에 나선 주승용 의원은 “대표가 보궐 선거 때 후보가 (득표율)10%가 안 됐다고 사퇴하라, 또 원내대표가 원내 동의 없이 사보임을 시켰다고 사퇴하라는 등 이런 이유로 사퇴하라는 일은 없었다”며 “감정 싸움만 돼 안타깝다”고 했다.

주 의원은 “어제 동지는 오늘 적이 되고, 오늘 적은 내일 동지가 된다”며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애초 바른정당계 3인방의 당무 거부가 이어지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둬 최고위를 가동시키려고 했다. 이들 2명과 지도부에 온건적 태도였던 권은희 의원,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을 더하면 의결 정족수(5명 이상)를 맞출 수 있어서다. 하지만 ‘키맨’들의 예상 밖 이탈로 계획이 어긋난 모습이다. 보이콧이 이어질 시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날 최고위엔 바른정당계의 오신환 의원은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장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같은 당권파인 김관영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가 주목된다.

유승민 전 대표 중심의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안철수 전 대표가 주축인 국민의당계 의원 7명 등 15명이 의총 소집요구서를 내 열리는 자리다.

이들은 ‘반쪽 최고위’를 거론하며 손 대표를 몰아세울 예정이다. 또 김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서 보인 언행을 문제 삼아 그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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