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위해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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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임식 등 별도의 행사 없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이 지난 2017년 7월 제39대 통일부장관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8일 이임사를 대신한 글에서 “이제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 평범한 시민과 가족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김연철 신임 통일부장관을 임명하면서 자리를 떠나게 된 조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먼저 “새롭게 시작하는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한 통일부 직원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않고 헤쳐올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면서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인사와 조직관리, 정부내 통일부 위상도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조 장관은 계속해서 “저는 요즘 초심을 잃지말자고 자주 생각한다”며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봤으면 한다”면서 “저는 여러분을 믿기에 든든하고, 더 강한 긍정적 희망을 갖는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이임식 등 별도의 행사 없이 물러났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 제39대 통일부장관으로 취임할 때도 별도의 취임식없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집무실에서 취임선서만 한 뒤 곧바로 업무에 착수했다. 그는 당시 취임사 대신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당면한 남북관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일관성과 인내, 희망을 강조한 바 있다.
조 장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경기 의정부를 비롯한 남북 접경지역에서 여권의 차출설과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본인은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지인과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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