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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쳐모여’ 어떻게?…바른미래, 정계개편 ‘키’ 잡았다
-선거 참패 각자도생 기류 역력
-양대정당 구조 ‘유턴‘ 할까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총선 전후의 정계개편 키를 잡았다. 4ㆍ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에 따라서다. 바른미래가 어떻게 ‘헤쳐모여’를 하느냐에 따라 양당 혹은 다당 구조가 잡힐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 내부에선 각자도생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3.57%라는 처참한 결과를 낸 후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한다. 국민의당계는 단합을 주문하는 한편, 내부에선 민주평화당과 연대론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히 갈라서자”란 말이 나올만큼 입장차가 커 사실상 분당열차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한 이언주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이 내려지며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판이 올 가을께 양당 구조로 개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양대 정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연대, 보수통합의 현실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빠른미래를 지탱하는 중도 가치가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바른정당계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통합론에 못 이기는 척 합류할 판이 짜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선거에서 1석조차 얻지 못한 데 대해 친문세력만으론 힘들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며 “진보세력 재정비에 국민의당계와 민주평화당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이미 한국당은 보수 통합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황 대표는 선거 이후 “우리가 단단히 다져지면 외연이 넓어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도 이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최근 유튜브에서 “우파가 통합돼야 이긴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당은 많은 분을 품은 저장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당 구조의 개편 가능성도 있다. 양당 구조로 개편될 때 어느 쪽도 가지 않은 바른미래 내 호남 의원들이 민주평화당과 정치 세력을 만드는 구상이다. 옛 국민의당 결성 과정과 같은 수순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창당 4개월만에 38석이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번에도 못할 게 없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바른미래가 ‘헤쳐모여’ 중심에 설 가능성도 언급한다. 또 다시 양당 구도가 잡히는 데 실망한 인사들이 중도 가치에 힘을 싣기 위해 바른미래로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내년 총선 전 공천 과정에서 바른미래 합류자가 생길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한국당은 정치를 새로 시작하는 황 대표가 있어 파격적 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그 전에 바른미래는 산화할 각오로 쇄신하고 버텨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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