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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 이후 정국은]창원성산 막판 3일 대반전이 만든 초박빙 승부
-사전투표에선 정의당 ‘압승’, 본투표에선 한국당 ‘역전’ 반전
-‘진보 1번지’에서 가능성 본 한국당…”내년 총선은 다를 것”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 성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선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창원 성산에서 개표율 95%까지 줄곧 우세를 점해오던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마지막 5%의 개표율을 지키지 못하고 504표 차이로 역전패를 당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4ㆍ3재보궐 선거에서 강 후보는 전체 투표수 9만4113표 중 4만2159표를 얻어 여영국 정의당 후보(4만2663표)에 패했다.

강 후보는 개표 초반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낙승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는 줄었고, 급기야 마지막 개표율 5%를 남기고 결과는 역전됐다.

심지어 개표율이 50%를 넘긴 상황에서도 6%포인트 이상 강 후보가 앞서자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우리의 힘이 부족해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취재진에게 보내기도 했다.

막판 대역전극의 배경에는 창원 성산 안에서도 정의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사파동과 상남동, 가음정동이 있었다. 여 후보는 가음정동에서만 8621표를 얻어 7687표를 얻은 강 후보를 1000표 가까이 따돌렸다. 특히 가장 늦게 투표함이 개봉된 것으로 알려진 사파동에서 여 후보가 1709표를 앞서며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강 후보도 반송동에서만 1200표 이상 앞서며 개표 초반 우세를 이어갔지만, 뒷심 부족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여 후보가 우세를 보인 이들 지역은 2030 사회 초년생들과 근로자 계층이 비교적 많은 지역으로 이전부터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창원 안에서도 노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강했던 곳들이었다”며 “노 전 의원의 의지를 잇겠다는 여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선거전 막판 상승세를 타며 맹추격하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본투표에서는 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본투표에 앞서 지난 주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여 후보가 2825표 앞선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사전 투표 이후 3일 사이에도 민심이 한국당에 더 기운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의 인사 실패와 잇따른 정권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반송동의 경우 사전투표에서는 여 후보가 2547표를 얻으며 2166표를 얻은 데 그친 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본투표에서는 강 후보가 1588표 이상 앞서며 전체 득표에서 역전했다. 반송동뿐만 아니라 성주동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강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지고 본투표에서 만회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 같은 결과에 한국당은 “아쉽지만, 다음 총선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반응이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내년 총선은 국민 삶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갈림길로 당 혁신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번 창원 선거는 사실상 한국당이 이긴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더 겸손한 자세로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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