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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보선 이후 정국] 겨우 체면치레한 與…냉엄한 민심 확인했다
-與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경제ㆍ민생 최선 다할 것”
-여야, 치열한 주도권 싸움 전망…총선 전략도 ‘빨간불’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4ㆍ3보궐선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겨우 체면치레했지만 사실상 냉엄한 민심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보궐선거 성적표는 결국 더욱 치열한 정국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창원성산에서는 504표 차 신승을, 통영ㆍ고성에서는 1만6000여표 차로 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4일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원성산에서 우리 당과 정의당 단일후보가 승리한 것은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통영ㆍ고성에선 이기지 못했지만 19대 총선 득표율의 두 배를 얻은 것이 성과다. 민주당은 통영고성의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개표결과 직후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아슬아슬한 무승부로 끝난 배경에는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논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장관 청문회가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국민의 눈높이는 과거에 비할 바 없이 높아졌지만 청문회 제도나 수준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 등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본다”며 “그에 따라 (정부가) 정비를 잘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ㆍ경남(PK) 민심위기론을 체감한 민주당은 당분간 자유한국당과 더 치열한 주도권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 체제로 첫 선거를 치른 한국당은 통영고성에서는 물론 진보진영의 텃밭인 창원성산에서 선전하면서 지지율 상승세의 원동력을 얻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연초부터 개혁 및 민생입법 성과를 강조해온 상황에서 선거에서 큰 승부를 가져오지 못한 만큼 사실상 더 불리해졌다. 여ㆍ야3당이 주도해온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도 원동력을 잃을 공산이 커졌고 이와 함께 추진해온 공수처법과 검ㆍ경 수사권 조정 등 각종 개혁도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이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도 향후 여야간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창원성산을 사수한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의 원내교섭단체 위치를 회복하게 되면 민주당에게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쨌든 민주당 내부에선 총선을 대비한 쇄신 요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음달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에게도 총선 민심 사로잡기라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질 전망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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