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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보선 이후 정국] 바른미래, 3등도 못했다…손학규 리더십 ‘휘청’
-이재환 후보, 창원성산서 3.57% 득표
-유세 온 힘 쏟은 孫, 후폭풍 불가피
-이언주 “10% 못하면 물러나야” 비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위기에 봉착했다. 4ㆍ3 재보궐 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손 대표가 유세에 전력을 다한만큼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환 바른미래 창원성산 후보의 득표율은 3.57%다. 암묵적인 목표치인 10%는커녕 이 후보가 지난 2016년 기록한 득표율(8.27%)보다도 4.70%포인트 낮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45.75%),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45.21%)와는 견줄 수도 없을만큼 참담하다. 손석형 민중당 후보(3.79%)도 넘지 못한 4등이다.

당장 당내에선 손 대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돈과 시간 등 괜한 힘만 쏟았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는 이 후보의 공천 때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당내 몇몇 인사들이 4ㆍ3 보궐 선거는 승산이 없으니 후보를 내지 말자고 할 때도 “정치를 바꿔야한다는 정신이 있으면 보궐 선거를 놓치면 안된다”고 뜻을 견지했다.

손 대표는 유세 자금으로 당비 7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또 지난 2월말부터 창원 시내 한 아파트에 임시 거처를 얻는 등 모든 일의 1순위를 선거 지원으로 설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회비용을 따지면 내상은 더욱 크다”며 “당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일 목적이었다면 다른 이슈에 집중하는 게 훨씬 나았다”고 했다.

손 대표가 지도 체제를 유지하려다가 당 위상만 깎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현 체제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당장 총선 위기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무리했다는 비판이다.

같은 당의 이언주 의원은 “만만한 바른미래당을 붙잡고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욕심”이라며 “득표율 10%를 채우지 못한다면 물러나야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희망을 말하며 결을 달리한다. 김정화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 가치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치의 희망, 국민의 희망이란 대안세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도 할 말은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는 부분이다. 이에 손 대표가 동정론을 등에 업고 위치를 지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그 연세에 쪽잠을 자면서 자기 선거인양 뛰어들었다”며 “창원성산에서 손 대표를 못봤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개표 이후)무덤덤한 표정으로 손 대표가 자리를 나섰다”며 “지금까지 특별히 한 말은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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