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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멕시코 국경 폐쇄’ 위협 강화…중미 3국 원조 중단
멀베이니 “국경 폐쇄 논의 중…설득하려면 극적 조치 필요”
콘웨이 “트럼프 국경 폐쇄 언급, 엄포 아냐”
국무부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 원조 중단…트럼프 지시”

31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미국 접경 다리에서 망명을 요청한 쿠바인들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요원들 앞에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연일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폐쇄를 언급한 것이 결코 ‘엄포’가 아니라며 “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 3개국 원조 중단 결정을 옹호하며 반(反)이민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31일(현지시간) ABC 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민주당은 한 달, 두 달 전에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위기라는 우리 말을 믿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달에 10만명이 국경을 넘었다. 이것은 인도주의의 위기이자 안보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경 폐쇄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지 않도록 설득하려면 앞으로 며칠 안에 극적인 뭔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멕시코는 남쪽 국경을 강화해야 하고, 중미 3개국은 자국민이 미국 입국을 위해 멕시코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미국이 계속 원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로 엄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국경 폐쇄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이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콘웨이 고문은 3개국에 대한 원조 삭감이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에 반박했다. 그는 “상황은 이미 끔찍하다”며 “행정부는 이런 끔찍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 나라들에 다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대한 해외 원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연달아 멕시코 국경 폐쇄를 위협했다.

그는 29일 트위터에서 “멕시코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다음주에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0일에도 “멕시코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오려 하는 것을 막도록 매우 엄격한 이민법을 이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이상 불법 이민자를 받지 않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국경 폐쇄다!”라고 엄포를 놨다.

멕시코 이민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멕시코는 약 2만5000명의 중미 이민자를 추방했다. 2015~2018년 멕시코가 추방한 중미 이민자는 43만6125명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은 미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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