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철도ㆍ도로 전반 노후화 심각…연내 현대화 설계 기대
남북이 작년 실시한 북측 경의선ㆍ동해선 철도와 경의선 도로 공동조사 결과 전반적인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조사단이 함경북도 명천과 내포 사이 피자령터널을 조사하는 모습. [헤럴드DB]

-공동조사단 北 현지조사보고서 공개
-개성~사리원 철도 시속 10~20 불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작년 실시한 북측 경의선ㆍ동해선 철도와 경의선 도로 공동조사 결과 전반적인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정밀조사를 비롯해 남북 철도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9일 국회에 이 같은 내용의 경의선ㆍ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 결과보고서와 경의선(개성-평양) 현지조사 보고서를 보고했다. 먼저 철도의 경우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시설과 시스템 분야 전반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궤도 체결력 부족과 교량ㆍ터널 안전문제로 열차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였으며, 전반적인 운행속도는 시속 30~50km/h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개성~사리원 구간 운행속도는 시속 10~20km/h에 불과했다. 노반은 경사면 유실과 배수시설 미비 상태였으며 산악지와 해안 등 일부 급곡선과 급경사 구간에서는 운행속도 제한이 발생했다.

궤도도 레일ㆍ침목 등 마모와 파손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다만 평양 이북지역은 국제열차와 화물열차 운행으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교량과 터널 등 구조물 역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량의 경우 70~110년 전 시설을 그대로 운영하는 탓에 강구조물 부식과 교대, 교각 균열ㆍ파손 등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밖에 차량은 외관은 미려하지만 대부분 70년대 도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에 더해 보완조사와 정밀안전진단 등을 추가실시하고 상호협의를 통해 분야별 현대화수준 합의 및 기본게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여객ㆍ화물열차 운행계획, 선별운행속도, 향후 추진일정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의선 도로도 배수시설과 교량, 터널, 포장 등 전반에 걸쳐서 노후화 현상이 확인됐다. 가드레일과 반사체, 표지판 등 부대시설 역시 노후화되거나 훼손된 상태였다. 일부 구간에는 중앙분리대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짧은 기간 조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고 전 구간에서 이런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개략적인 수준의 결과 보고서”라며 “어떤 수준으로 현대화할지, 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될지 정밀조사 이후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가 진전돼 상황이 잘 진행되면 올해 공사까지 할 수 있다”면서 “설계 시작까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작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ㆍ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취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경의선 철도는 작년 11월30일부터 12월5일까지 6일간, 동해선 철도는 같은 해 12월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조사가 진행됐다. 경의선 도로는 작년 8월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조사가 이뤄졌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