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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케인서 콘웨이 남편까지…트럼프, 상대 안가리고 막말
매케인 딸 “예의있고 정중하길”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마 군용전차공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인이 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부터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가시 돋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고인까지 폄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반기를 든 가운데, 참다 못한 매케인의 딸들도 반격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 다수’의 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케인 전 의원의 딸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품위와 연민이 부족한 “아이”로 일컬으며 맞불을 놨다.

매케인의 막내딸 브리짓 매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모든 사람들이 제 아버지에 동의하거나 그를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당신이 예의 있고 정중해지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그 두 가지를 할 수 없다면 유념하라. 우리는 불과 7개월 전에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후 고인의 딸이자 ABC ‘더 뷰’의 진행자인 메건 매케인은 브리짓의 발언에 동의한다면서도 “트럼프 일가에게 품위와 연민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이 원하는 방식의 장례식을 승인했지만 감사 인사를 받지 못했다고 사실과 다른 공격을 한 데 대해 “당신은 아버지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더라도 자신의 명성만 원할 뿐 어떠한 애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행히도, 당신은 전 세계가 아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아이(child)이기 때문에 정중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나는 결코 매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매케인 전 의원이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공화당과 이 나라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비난했다.

멈출줄 모르는 공격에 밋 롬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매케인을 옹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분열로 치닫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콘웨이의 남편 조지 콘웨이 간의 설전 역시 격화되고 있다. 변호사인 조지 콘웨이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모든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미국 정신과협회 장애 진단 편람에서 ‘자기애성 인격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설명한 부분을 올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아는 이들로부터 ‘미스터 켈리앤 콘웨이’로 종종 불리는 조지 콘웨이는 아내의 성공을 매우 시기하고 있으며, 그가 절실하게 원했던 (법무부) 자리를 주지 않은데 화가 나 있다”면서 “철저한 패배자”라는 독설 트윗을 날렸다.

소식통들은 두 사람 간의 다툼이 콘웨이 부부의 결혼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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