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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사이클론’ 덮친 모잠비크, 구조작업 더뎌…“헬리콥터, 보트 등 구조장비 부족”
사이클론 여파로 수위 지속 상승
수 천여명 나무와 지붕에 매달려 있어…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사이클론 이다이가 남아프리카를 덮치면서 모잠비크에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보트를 타고 홍수지역을 빠져나오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이클론 이다이(Idai)로 현재까지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잠비크에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수 천 명의 주민이 홍수 속에 갖혀 있는 가운데, 수위마저 계속 오르면서 구조작업마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모잠비크에는 수 천 명의 주민들이 나무나 지붕 위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군인과 자원봉사자 등 구조인력들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사이클론의 여파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현재까지 투입된 4대의 헬리콥터와 10여개의 보트로는 전원 구조는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까지 구조된 주민의 수는 약 413명 정도다.

현지 구조대원에 따르면 4대의 헬리콥터가 한 번에 구조할 수 있는 인원은 4~35명 사이다. 구조대원들은 20일 하루동안 약 1000명의 사람들을 구조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악천 후로 인해 170명을 구조해내는데 그쳤다.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추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 남아프리카 구조대원은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구조해야할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봤을 때 생존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매우 안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이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모잠비크 내 400km㎢ 면적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일부 지역은 수심이 6m가 넘는 곳도 있다. UN은 이번 사이클론으로 적어도 60만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많은 비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서 구조 환경은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향후 며칠 동안 수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구조돼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지난 19일 앞으로 최고 8미터 높이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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