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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룩스 “文대통령 北 바꿀줄 알아…한국 방식 수용할 수 있어야”
-“한미, 둘 중 하나 옳을 수 있어”

-“미국 파워+한국 노하우, 강력한 조합”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재임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과 미국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둘 중 하나가 옳을 수 있으며, 미국은 한국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 해법을 앞두고 한미와 북측이 기로에 선 가운데 북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한국에서 북한을 바라본 인사의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가진 ‘한국의 도전과 기회’라는 강연에서 “한미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때로는 둘 중 하나가 옳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 “한국은 지난 1년간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긴장 완화, 대화 기회 창출 등을 통해 북한이 군사활동에서 벗어나 외교로 나아가도록 움직이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이 학습한 방법에 대해 받아들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의 국제적 파워와 한국의 북한에 대한 문화적 이해는 북한 문제 해결에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한미연합사령관, 평시 남북 대화 등에 주요 역할을 하는 유엔사령관을 겸직한다.

아울러 브룩스 전 사령관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전망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로 갈 경우 경제 성장의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남북교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국제적 경제 계획(international economic plan)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동시에 미국은 하노이 결렬 이후 (북한에 대한) 제재를 늘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보다 경제발전을 더 중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회담 결과로 (북한에 지원하는)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 비용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사령관은 “지난 2016년 김 위원장은 ‘핵과 경제’ 둘 다 필요한 병진체제를 천명하면서 2가지를 모두 하고 싶어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제 둘 중 하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북 제재도 북한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이런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면서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재임 시절인 지난 2017년 9월 전후로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세계 각국 정부에서 한국 거주 자국민 철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신과 접촉하는 등 일촉즉발의 순간이 있었다고 지난 1월 회고한 바 있다. 

당시 국내에서 주한미군 가족 등 미국 민간인의 본토 귀환 훈련 등이 주목 받았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기울였던 것.

그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에 출연, 당시는 작은 불꽃에도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그 문제(민간인 소개령)는 분명히 미국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논의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자국민이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한 대사들과 외교장관들, 국방장관들이 전쟁이 일어나느냐 여부를 물어왔다"며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공석인 상태여서 대신 응대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썼다"고 그는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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