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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째 ‘나경원 혈투’…가시돋친 설전
민주 “선거제 공조 의회파괴 주장은 궤변”
한국당 ‘3040 일자리 23만개 감소’ 부각
바른미래당 “싸우려고 국회 열었나” 비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강한 연설로 촉발된 여야 갈등의 여진이 사흘째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상대방 지도부를 서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데 이어 14일에도 상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전날 모처럼 여야 합의로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것과 관련,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공격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를 사사건건 방해하고 멈춰세우는 한국당”이라며 “비정상 정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 작업에 의원 정수 축소로 맞불을 놓고, 또 소득주도성장 실패론과 유치원 사태 등으로 사사건건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례도 함께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 관련) 3당 공조를 의회민주주의 파괴라고 하는 한국당의 주장은 궤변”이라며 “선거제도 개혁 관련 합의문에는 한국당의 이름도 있는 만큼, 약속을 어기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가원수 모독죄’ 등을 이유로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역으로 국회 소란 및 방해로 맞제소한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은 일단 숨고르기에 나섰다. 상대 지도부에 대한 직접 비판 대신 30~40대 제조업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 등 정부의 경제상황, 그리고 청와대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한민국이 알바천국이 됐다”며 “2월 고용동향은 이 정권의 일자리 사기극”이라고 강력비판했다. 정부가 주도한 단기 일자리 덕에 취업자수가 23만명 늘어났지만, 동시에 청년체감실업률은 24%, 30대와 40대 제조업 중심 일자리는 23만개가 줄어든 통계 이면을 강조한 것이다.

황 대표는 “세금으로 단기 일자리만 늘려 알바천국을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 백서를 만들어 54조원의 행방을 밝히고, 경제 실정도 밝히고 대안도 내놓겠다“고 했다. 또 전날 감사원이 청와대의 9만원이 넘는 일식집 식사 국고 집행에 대해 문제없다고 한 것과 관련, 과거 KBS 이사를 2500원 김밥값을 이유로 쫓아낸 사례와 비교하며 청와대의 외압 또는 코드 감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거대 양당의 치열한 전투 속에 존재감이 줄어든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양비론을 펼쳤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월과 2월 양당이 정쟁으로 국회 보이콧을 주고 받더니, 그나마 열린 3월 국회에서도 상대 지도부를 윤리위로 넘기면서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싸우기 위해 국회를 연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냉정과 이성을 찾을 때”라며 “미세먼지 법안 뿐 아니라 민생을 위해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고 강조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등 52시간 근무제 보완제도 마련, 최저임금 개편안 등 각종 현안의 중대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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