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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하노이 핵담판 결렬…김정은 서울 답방도 ‘흔들’
-3~4월 예상됐지만 기약조차 어려워
-남북관계ㆍ북미관계 선순환도 차질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28일(현지시간) 합의 없이 막을 내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애초부터 북미정상회담 성패와 직결돼 있었다. 이미 작년 연내로 예정됐다 한 차례 무산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3월말이나 늦어도 4월중에는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여름 이후로 넘어가면 실기라는 관측도 뒤따랐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대해 “현재 조율되거나 논의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답방은 이번 북미회담 결과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노이 공동선언’에 남북관계 개선ㆍ발전을 지지한다는 수준의 문구가 명시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계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해 철도ㆍ도로 연결 등 구체적인 남북경협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관련 합의를 토대로 서울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협력사업을 구체화함으로써 남북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고, 이를 다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 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당분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얘기조차 꺼내기 힘들어진 분위기다. 더욱이 북미 사이의 최고위급인 정상 간 만남에서조차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만큼 이 같은 기류가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완전 파탄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유예된 측면이 있는 만큼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합의문 서명식이 무산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포기한 것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훌륭한 지도자고 북한과 여전히 좋은 친구”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앞으로 몇 주내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확인하면서 북미대화 지속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미대화가 조만간 재개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불씨는 얼마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

일각에선 북미대화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울이 아닌 판문점 등에서 먼저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했던 작년 5월26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만남으로써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만든 바 있다.

한편 남북정상은 작년 9월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하고 작년 연내 방문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작년 12월30일 문 대통령에게 인편으로 친서를 보내 연내 서울 방문을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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