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속도보다 올바른 합의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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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단독 정상회담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반복해가며 북미 비핵화협상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 마치고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나란히 걷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가진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라며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동시에 비핵화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를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면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핵ㆍ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것과 관련,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단독회담과 친교만찬에서 핵ㆍ탄도미사일 실험 중단과 관련해 추가로 제시한 카드가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수 차례 언급해온 북한의 ‘밝은 미래’를 다시 제시하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경제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왔다”며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국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와서 마주 걸어 여기 베트남 하노이에 와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를 ‘환상영화’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어제에 이어 이 순간도 아마 전세계가 이 자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영하는 사람들도, 우리 만남을 회의적 시각으로 보던 사람들도 아마 우리가 마주 앉아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환상영화는 판타지영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등을 논의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자신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며 긍정적 전망을 펼쳤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