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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황교안 체제 출범] 막말 후보 세 과시…황교안 체제 ‘손톱밑 가시’?
징계 유보 김순례·김진태 처리 주목

전당대회 내내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후보들이 대거 선전하면서 새로 출범하게 된 ‘황교안호’의 과제 리스트에 ‘막말 단속’이 추가됐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한국당은 ‘막말’ 논란으로 내분을 겪었다. 선거 초기 ‘5ㆍ18 망언’에서 시작된 막말 논란에 이어 다른 후보들까지 막말 경쟁에 가세했고, 정부와 여당이 나서 한국당 후보들을 비난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정작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후보 모두 예상 밖 선전을 거뒀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7일 개최된 최고위원 선거에서 김순례 후보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 8명 중 3만4484표를 획득해 3위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5ㆍ18 공청회에 참석해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이용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유공자를 색출해내야 한다”고 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당 지도부가 공개 사과하며 이들에 대한 징계안을 회부했지만, 전당대회 후보라는 이유로 김 최고위원은 징계를 유예받았다.

김 최고위원과 함께 징계를 유예받은 김진태 의원도 전당대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가는 곳마다 태극기부대가 뒤따르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김 후보 역시 연설회 때마다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비록 3위로 당대표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18.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신만의 세력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기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저딴 게 대통령”이라고 말해 주의조치까지 받았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26.5%의 득표율로 후보 중 2위를 기록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현역 당협위원장을 여론조사 결과에서 누르는 등 예상 밖의 결과를 보였다.

막말 후보들은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당 내부 시선은 싸늘하다. 당장 새로 구성된 지도부는 징계가 유보된 두 후보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당장 지도부 안으로 김 최고위원이 들어오면서 이종명 의원과 같은 ‘출당’ 조치는 어려워졌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 세를 입증한 태극기부대가 이들의 징계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지도부의 고심은 더 깊어지게 됐다.

황교안 신임 대표도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계 문제에 대해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여러 의견이 수렴돼 잘 처리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막말’로 대변되는 ‘자기 정치’를 미리 단속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말’이 효과를 보였던 만큼, 총선을 앞두고 개별 의원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 지도부가 미리 단속에 나서지 않으면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장악력 확보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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