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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황교안 체제 출범] 치열했던 2위 싸움…우경화보다 중도확장성
오세훈, 여론조사 등 김진태 압도

김진태(왼쪽),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에서는 새로운 당 대표만큼이나 당권에 도전한 세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도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개혁보수’를 대표하는 오세훈 후보와 ‘태극기’로 불리는 ‘강경보수’를 대표하는 김진태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총선을 앞둔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당원들의 선택은 ‘극단’보다는 ‘포용성’이었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오 후보는 전날 마감된 최종 투표에서 4만2653표(31.1%)를 얻으며 2만5924표를 얻는 데 그친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특히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50.2%로 과반을 넘기며 황 대표(37.7%)를 상대로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김 후보는 12.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에서도 오 후보는 1만표 넘게 김 후보를 앞섰다.

이들의 ‘2위 싸움’은 단순히 후보 간 대결을 넘어서 당의 방향성을 결정짓는다는 의미가 있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오 후보와 “애국보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김 후보의 대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임하는 당의 입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오 후보와 김 후보의 양자대결 양상은 선거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오 후보의 ‘우세’였다. 오 후보가 비박(비박근혜)계 대표주자로 “중도 표심”을 외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데다가 ‘TK(대구ㆍ경북)’로 대변되는 황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층이 겹쳐 경쟁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5ㆍ18 망언’이라는 변수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당대회의 판도를 뒤바꿨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 600명이 개입했다”는 지만원 씨의 말에서 시작된 논란과 뒤이은 여권의 공세가 오히려 한국당 내 ‘강경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고, 전당대회에 앞서 대거 유입된 태극기 부대가 나서 김 후보를 지지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선거 내내 김 후보를 따라다니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태극기부대를 두고 김 후보는 “진짜 태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투표에서 드러난 당심은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진행될수록 쏟아지는 우경화 우려에 당원들도 많은 걱정을 했다”며 “특히 당 중진 의원과 지도부가 나서 ‘극우 논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이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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