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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황교안 체제 출범] 50.0% 득표…황교안 절반의 성공
정치행보 44일만에 한국당 당대표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에 밀려
‘5·18 폄훼’ 김순례 최고위원 입성 부담
4·3 재보궐 선거 성적표 첫 시험대될듯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달 15일 한국당 입당원서를 제출하며 첫 정치행보를 시작한 황 대표는 입당 44일 만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 산적한 문제 탓에 황 대표의 첫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황 신임 대표는 지난 27일 경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을 누르고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황 대표는 앞서 당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6만8713표(50.0%)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2위인 오세훈 후보는 4만2653표(31.1%), 3위 김진태 후보는 2만5924표(18.9%)에 그쳤다.

황 대표와 함께 한국당은 최고위원단과 새로운 지도부를 모두 선출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이어져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정상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과반 이상의 득표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애초 ‘대세’라는 이름에 비해 비교적 낮은 득표율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 2017년 홍준표 당시 대표의 득표율(65.74%)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선거 초기부터 ‘정치 신인’임을 강조하며 당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한 황 대표는 지난달 15일 처음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입당에서 당 대표 입성까지 단 44일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당권은 거머쥐었지만, 황 대표의 앞에 놓인 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한 ‘중도 표심’과 선거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태극기 세력’ 사이에서 당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 책임을 맡았다. 실제로 ‘중도 표심’을 주장한 오세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0.2%를 기록하며 황 대표(37.7%)를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는 반영률이 30%밖에 안되지만,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황 후보도 개표 직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내 인재를 통해 보수 대통합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의 고심은 깊을 수밖에 없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김진태 후보가 몰고 온 ‘태극기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이종명 의원이 당에서 제명됐고, 망언의 당사자인 김진태 후보는 선거에서 18.9%의 최종 득표율로 기대 이상의 지지세를 증명했다. 함께 징계가 유보된 김순례 후보는 아예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섣불리 징계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선 내내 이어진 ‘우경화 논란도’ 황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선거 초기만 해도 30%에 육박했던 당 지지율은 5ㆍ18 망언 논란과 극우 논란 탓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6%대까지 주저앉았다.

‘정치 신인’ 황 대표의 첫 성적표는 당장 한달 앞으로 다가온 4ㆍ3 재보궐 선거를 통해 나올 전망이다. 황 대표는 당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통합을 먼저 이룬 뒤 외연을 넓혀 보수 대통합을 이룬다면 내년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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