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ㆍ트럼프 사실상 ‘정상실무회담’
-단독회담ㆍ확대회담ㆍ오찬ㆍ서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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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며 하노이 공동선언 합의를 추진한다. 북미정상이 전날 오후 메트로폴 호텔에서 친교만찬을 갖고 있다. [헤럴드DBㆍ백악관 트위터] |
[헤럴드경제=신대원ㆍ하노이(베트남) 윤현종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세계의 이목이 쏠린 베트남 하노이에는 북미 합의가 임박한 막판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 수준과 관련해 예상보다 높은 ‘바(bar)’를 던졌고, 북한 역시 대북제재 완화에 있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의 물러섬 없는 결기와 결기가 맞부딪치면서 핵심의제인 비핵화의 범위와 폭에 있어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기류다. 두 정상은 이에 공동성명 서명 전까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전날에 이어 1박2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과 확대 양자회담을 가진데 이어 업무오찬과 오후 ‘하노이 공동선언’ 서명식에 나설 예정이다. 형식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일과 비슷하다. 다만 작년 싱가포르에서 양 정상 간 만남이 4시간45분에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베트남 메트로폴 하노이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가진 뒤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복수의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담은 실무급에서 사전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리게 되면서 사실상 실무회담 성격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탐색전 성격이 강했던 환담 및 단독회담과 친교만찬에 이어 이날 본담판 격인 양자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논의 결과와 업무오찬에서의 최종 조율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하노이 공동선언에 오후 2시5분 서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오찬을 함께 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건물 밖 ‘1분 산책’에 나섰던 양 정상이 또 다른 깜짝 친교행사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8시50분까지 2시간20분 가량 환담 및 회담과 만찬을 진행했다. 애초 예상보다 15분 정도 늘어난 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북미정상은 서로를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심이 깊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도착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27일 오후 첫 만남까지 숙소에서 30여시간 가까이 두문불출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비한 ‘열공모드’를 유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은 굉장히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베트남 고위인사들과 오찬 자리에서는 총 사업규모 210억달러에 달하는 미ㆍ베트남 간 대규모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베트남은 북한이 미래에 경제번영을 이루는 데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 양측은 회담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노이 공동선언 문구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이미 제시한 영변 핵시설은 물론 모든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시설까지 폭을 넓혀 비핵화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을 위한 제재완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