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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향없는 미니정당”…與 수석대변인 ‘막말’, 4당 공조 ‘침몰’ 위기
-홍익표 민주당 의원 ‘정당 비하’ 파장
-바른미래 “이해찬ㆍ홍익표 사과해야”
-4당 공조 체계 균열에 민주당도 우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바른미래당을 두고 ‘미니정당’,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란 발언을 하고 있다. [하태경TV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바른미래당을 향해 ‘미니정당’, ‘영향력이 없는 정당’이라고 한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홍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공식 사과 없이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조도 어렵다는 게 바른미래 입장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20대 비하’에 이어 또 다시 망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 수석대변인이 한 말은 귀가 의심스러울만큼 스스로 말했다고 어려운 발언“이라며 ”권력이 생기면 다른 정당과 함께 국민 위에서 언제든 군림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에선 제3당이니 협조해달라고 사정하더니, 자신에게 바른 소리를 하니 미니정당 취급을 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해찬 대표와 홍 수석대변인은 공식 사과하고, 홍 수석대변인은 즉각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하태경TV 캡처]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20대 청년’ 발언을 비판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겨냥, “(바른미래당은)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며 “(바른미래당은)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다. 홍 수석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유감을 표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손학규 대표도 이날 ”정치가 품격을 지켜야 할 것 같다“며 ”당 대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일이 있는데,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에서 홍 수석대변인을 향해 “일개 의원이 거대 여당 수석대변인에게 감히 대들어서 송구하다”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는 이 날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안 등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원내 협상을 그만두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제1당이면 야당을 무시해도 되느냐”며 “비하발언을 쏟아내는 이가 수석대변인으로 있는 정당과 공조해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과 바른미래 간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수석대변인이 이미 하 의원을 향해 “(하 의원의 주장과 달리)저는 20대 발언을 할 때 ‘신나치’ 현상을 언급한 적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ㆍ명예훼손으로 고소 뜻을 밝힌 상황이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 수석대변인의 말은 의석 수가 적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분노도 부르고 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홍 의원이 막말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며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소수라고 해 비하하는 건 소인배들 무리에서나 있을 일”이라며 “거대 정당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홍 의원의 언행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을 빼고 선거제 개편안과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려던 중 야 3당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며 “모처럼의 공조 체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의석 수는 128석으로, 법안 처리를 하려면 바른미래당(29석), 평화당(14석) 등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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