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당 황교안 체제] 오세훈 2등ㆍ김순례 당선…與는 실망 반, 기대 반
- 오세훈 2등, 원내상황 생각하면 좋지만…극우 고립전략 힘 약해질 수도
- 김순례 당선, 5ㆍ18 모독 논란 계속 이어갈 명분 생겨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황교안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내상황 생각하면 그래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2등이…”, “김순례 한국당 의원, 최고위원 됐어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제1야당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자, 집권여당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2등을 기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순례 신임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는 앞서 우경화와 중도개혁 사이 방향성은 당대표 선거 2등과 최고위원이 누가 되느냐에서 결정 난다고 분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등이 되는 구도는 ‘개혁보수’로 갈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진태 한국당 후보가 ‘태극기 표심’ 휘어잡는 상황에서 2등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임 지도부에 민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 자신도 외연 확장, 중도통합 등을 강조해왔다. 오 전 시장 2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기대는 여기에 기인한다. 개혁보수로의 방향성이 생기면 적어도 원내협상에는 이성적으로 임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2019년 들어 국회는 단 한 번도 본회의를 열지 못했다. 여야가 정치적인 극한 대치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진태 한국당 의원까지 2등을 기록하면 강경보수 기류가 강해져 원내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연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그래도 오 전 시장이 되는 것이 낫다”며 “국회를 언제까지 쉬느냐”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원내 정상화를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경제를 챙겨야 할 국회가 정치공방으로 단 하루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우려는 한국당의 외연 확장에서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1등 황교안ㆍ2등 김진태’라는 그림을 내심 바라는 기류가 있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됐었으면 오히려 더 좋았다”며 “한쪽으로 치우쳐 뭉쳐 있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아직도 친박당’이라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물론, 황 대표도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박 표심을 의식해 탄핵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에 “전당대회 기간 중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논란은 단순히 지지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득표 활동으로 치부하기에는 국민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갈등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이 2위를 기록하면서 한국당이 탄핵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가능성이 생겼다. 여당 입장에서는 선명한 구도전을 이어가기 비교적 어려워진 셈이다.

김 최고위원 당선은 오 전 시장의 2등과는 반대로 해석된다. 5ㆍ18 모독 논란에 휩싸인 김 최고위원이 당선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공세를 이어갈 명분이 생겼다. 한국당은 역사인식이 없다는 구도 쌓기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성공으로 제2, 제3의 보수 정치인들이 우경화된 발언을 계속할 가능성이 생겼다. 야당을 달래며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선 골치다.

민주당은 이에 한국당이 5ㆍ18을 모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제2, 제3의 5ㆍ18 모독 사태가 터지지 않도록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 통합의 첫 시작은 5ㆍ18 역사 왜곡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에 걸맞은 단호한 조치가 신임 지도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