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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하노이 ①] “하이퐁 시정부, 27일 北 대표단 방문 확인”
-현지 언론 “北대표단 하이퐁 방문 25일에 확정돼”
-김평해ㆍ오수용 등 경제 인사만 시찰 가능성 높아
-박닌성 삼성전자 방문 여부에도 시선집중 

하이퐁 시 정부가 27일 북한 대표단의 산업시찰 일정을 확인하면서 하이퐁 시 전체가 새단장에 들어갔다. 사진은 하이퐁 산업단지와 연결되는 다리에 북한 인공기ㆍ베트남 금성홍기가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 [VN익스프레스]

[헤럴드경제(하노이)=윤현종 기자]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이자 산업단지 밀집지역인 하이퐁 시 정부가 27일 북한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하이퐁 시 책임자(leader)가 지난 25일 북한 대표단이 하이퐁의 항구와 딘부-깟하이 경제구역의 한 산업단지를 27일 방문하는 일정을 확정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 방문이 확정되면서 하이퐁 시가지 청소와 환경미화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수많은 굴착기와 하이퐁 환경미화원 등도 25일 밤부터 하노이~하이퐁 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구간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행단을 이끌고 베트남에 도착한 직후인 26일 오후엔 약 25㎞ 길이 도로가 깨끗하게 새단장 됐다.

아울러 베트남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 공장단지 앞 지역과 하이퐁 탄 부 깟 하이를 잇는 다리를 따라 베트남 금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고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이 생산하고 있는 첫번 째 고유브랜드 자동차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VN익스프레스와 다소간의 시차를 두고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바오모이(BAOMOI)는 전날 “하이퐁이 김정은 위원장 방문이 예상되는 길가에 베트남과 북한 두 나라의 국기를 내거는 등 새단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탄 니엔(THAN NIEN)도 같은날 “하이퐁 시 정부가 빈패스트 스마트폰과 자동차, 오토바이 생산기지와 이어진 도로를 청소하고 새단장 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산업단지 방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6일 새단장이 한창인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간 연결도로 일대. [바오모이]

이날 현재 베트남 현지 언론 중 VN익스프레스를 뺀 대부분의 매체는 북한 대표단이 아닌 ‘김정은’이 하이퐁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베트남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엔 하노이 밖을 나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과 같이 베트남에 온 경제 관련 인사들이 대표단을 꾸려 하이퐁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 경제 사무를 맡은 인물들을 수행단에 포함시켜 이목을 끌고 있다. 김평해ㆍ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북한 대표단의 베트남 ‘경제시찰’ 첫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김 위원장 일행이 베트남 북부 박닌성(省)에 자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바로 다음날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살피기도 했다.

이후 일각에선 베트남 정부가 북 측의 삼성전자 방문을 꺼린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남북경협이 활발해질 경우 베트남 최대 외국 투자자인 삼성 등 한국 대기업이 향후 투자처를 베트남 등에서 북한으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베트남 내에서 제기됐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에 대해 베트남 정부 관련 인사는 이날 “해당 건으로 논란이 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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