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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데이] 北 ‘하노이 여성파워’ 눈에 띄네…리설주만 빠졌다
-김여정ㆍ최선희ㆍ김성혜ㆍ현송월 전진배치
-김여정, 재떨이 수발들고 김영철 밀쳐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도착에 앞서 26일 새벽 중국 난닝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받쳐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기의 핵담판에 나서면서 북한의 주요인사들이 베트남 하노이로 총출동한 가운데 ‘여성일꾼’들의 전진배치가 눈길을 끈다.

주목되는 이는 단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백두혈통’의 일원인 김 제1부부장은 오빠와 함께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66시간 대장정을 함께 했다. 작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식은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바로 곁에서 펜 뚜껑을 열어주는가 하면 서명식에 직접 배석하기도 했다. 미국 측 배석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길에선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자 재떨이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가고, 열차에서 내릴 때 북한의 실세중의 실세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어깨를 밀쳐내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 제1부부장은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분신으로서 비서실장이자 핵심 외교참모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함께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북미 간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상은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카운터파트인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실무협상을 벌였던데 비해 한발짝 물러나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합숙협상’을 벌이는 등 여전히 대미협상 라인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송월 당 부부장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현 부부장은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수행단으로 합류했지만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1차 북미회담이 당일치기에 그친 반면 2차 회담은 1박2일 동안 이어지는만큼 현 부부장이 ‘깜짝 공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 부부장은 지난달에는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방중해 일주일 간 체류하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 앞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하노이 현지에서 실무협상을 벌여온 북한 대외정책의 실세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까지 포함하면 북한의 여성일꾼 전진배치는 더욱 도드라진다. 김 실장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손발을 맞추면서 미측의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을 상대로 하노이 공동선언 문구를 조율해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1차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가수 출신인 리 여사와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간 북미 ‘퍼스트레이디’ 만남도 무산됐다. 리 여사는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때는 이따금 김 위원장과 동행해 내조외교를 펼쳐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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