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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기대 vs 우려…국회 외교안보모임 ‘우등생 3인’ 온도차
-노웅래ㆍ홍문표ㆍ김중로 의원연구단체 대표의 시선
-금강산ㆍ개성공단 재개 기대…실속없는 논의 우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의원연구단체 ‘통일을넘어유라시아로’ 공동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기대 혹은 실속없는 논의 후 우리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공’ 중인 의원들의 관측이다. 북미정상회담은 국회 우수 연구단체로 꼽힌 철도ㆍ통일 분야의 ‘통일을넘어유라시아로’, 안보 분야의 ‘미래안보포럼’이 지켜보는 최대 현안이다. 이번 사건을 보는 각 모임 대표 의원의 시선은 모임 소속과 상관없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통일을넘어유라시아로’ 공동대표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도 퍼포먼스’를 통해 그의 높은 개방 의지를 볼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부터 내비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했다.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기차에 머문 시간만 약 65시간40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통화에서 “결과는 봐야겠지만, 회담 후 ‘21세기 대륙 철도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며 “(회담이) 중장기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의 단초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노 의원은 북미 간 협상도 어느정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양측이 밀당(밀고 당기기)을 통해 영변 핵폐기장 문제 등에 일정 수준 성과를 내는, 그런 것까지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선거가 있는만큼, 성과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겸 의원연구단체 ‘통일을넘어유라시아로’ 공동대표. [연합]
반면, 같은 연구단체의 공동대표로 있는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대보단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회담이 이뤄진 건 다행스럽다”며 “하지만 성과가 미진할 땐 핵 폐기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결국 우리나라만 난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이번 회담만큼은 확실히 우리나라에게 도움되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계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협상이)안 되고, 다음에 다시 하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북한은 북한 입장만, 미국은 미국 입장만 살리는 구도가 되는데, 이런 모습에 골병이 드는 건 우리나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보는 바람직한 결론은 북한의 ‘핵 관련 매뉴얼’ 공개다. 그는 “핵 폐기를 위한 매뉴얼 공개를 얻지 못하면 (회담은)아무 의미가 없다”며 “금강산 관광 등 다른 어떤 사안보다 핵 폐기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 겸 의원연구단체 ‘미래안보포럼’ 대표. [김중로 의원실]
미래안보포럼 대표를 맡는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도 회담 자체에는 환영 의사를 보였지만, 진행 과정에선 홍 의원과 비슷한 불안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양측의 회담은 당연히 그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며 “경제 문제 해결이 급한 김 위원장, 러시아 선거 개입설 등으로 정치행보에 난제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입지를 강화할 현실적 교환을 할텐데, 그 결과에 따른 고지서를 (우리나라가)받아 처리해야 할 입장만 연출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비핵화 실현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은 이미 핵개발을 한 입장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우리나라와 주한미군의 핵무장을 원천차단하려는 의도를 내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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