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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명 투표 마친 한국당 全大…“1위보다 2위 싸움에 더 관심”
-“누가 2위 되느냐에 따라 당 노선 영향”
-막판 30% 차지하는 여론조사가 ‘변수’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일인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선관위에서 한 당원이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뒤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ㆍ27 전당대회 투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와 최종 대의원투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당 안팎에서는 “2위가 누구냐에 따라 당의 진로가 결정될 수 있다”며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전당대회 모바일ㆍ현장 투표의 투표율은 24.58%로 전체 유권자 36만9952명 중 9만9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에 열렸던 직전 전당대회 투표수(5만5272명)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투표수가 늘었지만, 그간 당의 책임당원 수가 크게 늘면서 투표율은 오히려 0.66%p 하락했다.

당 내부에서는 “대표 자리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로 굳혀지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2위 득표율”이라는 분위기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 내내 ‘극우’ 논란이 일면서 2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당의 입장이 변할 수 있게 됐다”며 “김진태 의원이 돌풍을 일으켜 2위를 차지하게 되면 당이 지금보다도 더 오른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이후, 당의 지나친 우경화를 우려하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생각보다 부진한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컨벤션 효과’로 높은 관심이 예상됐지만, 투표율이 지난 선거에 못 미치면서 “현장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강경 보수’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모바일 투표율이 높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낮은 것 같아서 조금 우려스럽다”며 “최근 ‘태블릿 PC 논란’ 등 변화된 상황이 반영되기 전에 모바일 투표에 들어간 점이 가장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으며 세를 과시한 김 의원은 “진태, 진짜 태풍이 불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2위 싸움은 치열하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3.7%p), 황 전 국무총리(60.7%)에 이어 김 의원(17.3%)과 오 전 시장(15.4%)이 오차 범위 안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경합했다.

후보들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면서 최종 선거결과의 30%를 차지해 당내 표심과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후보 선호도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오 전 시장은 “최근에 나온 몇 가지 지표가 불리하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가 제한적이라 실제 합산에서는 김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친박계 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이 정치권의 예상보다도 강했다”며 “당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김 의원이 2위를 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종 대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세 후보는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여론 살피기에 나섰다. 최근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논란을 빚은 황 전 총리는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유튜브 방송과 페이스북으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다는 입장이고, 오 전 시장 측은 “전화로 대의원 직접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간 확장성을 단점으로 지적받아왔던 김 의원은 남은 기간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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