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북미정상회담 D-2 ②] “베트남 역사에 없던 일”…사상 최대 취재진 몰린 하노이
-하노이 시민들 “3000명 취재진, 베트남 역사상 처음”
-현지 국영방송도 “총리 IMC 방문 점검”대대적 보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취재진 비표수령이 24일 오후부터 하노이 현지에서 시작됐다. [사진=윤현종 기자/factism@]

[헤럴드경제(하노이)=윤현종 기자] “줄을 서세요.”

24일 오후 하노이 바딘광장 인근에 위치한 베트남 외교부 언론정보국 건물 앞.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서 찾아온 내외신 기자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베트남 당국이 발행하는 취재진 전용 비표를 수령하기 위해서였다.

각자 본국서 온라인으로 취재 등록을 마친 기자들은 이날 ‘확정 승인 받았음’을 증명한 이메일 인쇄본 종이와 여권을 들고 이곳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대기했다. 그리고 직원 안내에 따라 취재 비표를 받아갔다. 이 비표가 없으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전히 다소간의 보도 통제가 남아있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의 특성때문이다.

베트남 당국 등에 따르면 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비표 배부는 24일 낮 2시(현지 시각)부터 시작됐다. 이는 미디어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이로써 역사적인 ‘2차 핵담판’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려는 기자들의 취재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국제미디어센터(IMC)는 하노이 번화가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자리한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됐다. 이날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IMC에 등록한 전세계 취재진은 3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 취재진을 위해 IMC 내에 코리아프레스센터(KPC)를 차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3000명 가운데) 한국 기자들은 약 5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많은 취재진 숫자에 하노이 시민들도 놀라고 있다. 하노이에서 나고 자랐다는 흐엉 씨는 “베트남 역사상 이렇게 많은 해외 기자들이 찾아오는 이벤트는 처음”이라고 했다. 하노이 중심가에서 만난 다른 시민들도 “큰 이벤트인 것은 알지만, 그렇게 많은 기자들이 오는 줄은 몰랐다”며 구름처럼 몰린 취재진 수에 관심을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주관방송사인 베트남 VTV는 24일 저녁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국제미디어센터(IMC)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화면 사진=윤현종 기자/factism@]

이런 가운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날 IMC 건물을 방문해 최종 시설 점검에 나섰다. 푹 총리는 “(모든 부분에서) 실수 없도록 하라”며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번 회담 진행상황을 생중계할 주관사인 베트남 국영방송 VTV도 같은 날 저녁 뉴스에 푹 총리의 IMC 시설 점검 내용을 10분 이상 할애해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은 안방서 성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만남을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과거 베트남전 등으로 얼룩진 자국의 이미지를 ‘평화’로 새단장할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푹 총리 등 베트남 정부 고위층 또한 이번 하노이 회담은 베트남이 ‘책임감 있고 친근한, 그리고 친절한 나라’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