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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깜짝 방문…“노사 합의가 살 길”
- 드 로스 모조스 제조ㆍ공급총괄 부회장 방한
- 부산공장서 10시간 동안 간담회만 다섯 차례
- “임단협 빨리 마무리해 경쟁력 높여야” 당부
- 16차 본교섭 소득 없어…노조 부분파업 예고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르노 그룹의 제조ㆍ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22일 르노삼성차는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전날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내 조립ㆍ차체ㆍ도장ㆍ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의 책임자와 중간 관리자들을 모아 다섯 차례의 간담회를 가졌다. 작년부터 이어진 임금 단체협약 교섭 지연과 잇따른 부분 파업으로 위기에 직면한 회사의 상황 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부산공장의 현재와 미래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의 현실과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설명하고자 방문했다”며 “르노 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도 노사는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에 달한다.

경쟁력 저하에 따른 불확실성은 진행형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오르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조속한 공장의 정상화를 통해 르노삼성차와 르노그룹이 협력업체들과 함께 한국 자동차 산업과 부산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사 합의를 통해 위기 경영을 극복한 다른 국가 사례도 소개했다. 바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다.

그는 “바야돌리드 공장은 지난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2005년 들어 판매 부진과 2009년 유럽 및 스페인 경제 위기에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 합의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에 가까운 차량을 수출했다. 르노그룹 공장 가운데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난 셈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대수는 2017년 26만4037대에서 지난해 21만5680대로 하락했다. 특히 수출물량은 같은 기간 17만5421대에서 13만7112대로 줄었다. 수출 주력 모델인 닛산 로그의 생산량이 12.5%(12만2542대→10만7251대)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모조스 부회장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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