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J CGV, 해외 자회사 부담 누적…“자본확충 시급”
터키법인 인수 시 자금조달 구조 [나이스신용평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CJ CGV의 기업가치가 자회사 자금지원에 따른 차입금 부담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자회사가 상장과정에서 난관을 마주한 가운데, 불가피한 영역 확장 소요로 모회사 차입금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터키 사업장 인수 당시 맺었던 파생상품계약으로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쇼크를 기록한 것과 관련, 자본확충을 포함한 재무부담 완화 조치가 시급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CJ CGV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169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04억원, 25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보다 1%, 40% 하락하긴 했지만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했다. 그러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쇼크’였다.

순손실의 원인은 CJ CGV가 지난 2016년 터키 극장사업자 ‘마르스엔터’ 인수 당시 맺었던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ㆍTRS) 파생상품계약이었다. 인수를 도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원금 2825억원을 보장해주기 위한 계약으로, TRS 계약만료 시점인 2021년에 원화로 공정가치를 따져 투자원금을 하회하면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줘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원/리라 환율이 급락하면서 CJ CGV의 TRS 누계 평가손실은 2290억원으로 확대됐다.

물론 계약만료 시점까지 평가손실을 회복할 가능성이 존재해 기업가치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손실 반영으로 자본총계가 줄어들면서 회사의 부채비율이 2017년 말 216.3%에서 305.8%로 급증하게 되는데, 이는 재무적 완충능력을 저해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자본확충을 포함한 재무부담 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손실 발생이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회사의 자본확충 등의 실시 여부 및 규모를 면밀히 확인하고 재무부담 완화 수준 등을 판단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키 경제 위기는 터키법인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려 영업권 손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경희 연구원은 “2017년 말 15~16%에 머물렀던 터키의 국고채 금리가 2018년 하반기 30% 내외까지 상승하면서 영업권에 훼손이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거시지표 변동에 따라 영업권 가치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는 통상 해당 국가의 국고채 수익률과 현지 차입 이자율 등을 고려한 평가 할인율을 반영해 계산된다.

시장의 우려는 비단 터키 경제 위기에 따른 순손실에 그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터키 관련 리스크는 4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하며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관객감소와 비용 증가, 자회사 상장 이슈 등은 여전히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관객은 연간으로 살펴보면 1%씩 성장하고 있는 반면, 임차료 및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는 빠르다”며 “2014년 대비 지난해 관객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이유”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CJ CGV 자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중국(-11%, 전년대비), 베트남(17%), 터키(1100%), 4DX(9%) 등으로, 기저효과 덕을 볼 터키를 제외하면 대체로 낮다는 분석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중국 및 베트남 자회사가 마주하고 있는 현지 시장이 녹록지 않은 탓에, 신규 자금유입 없이 시장 확대를 지속해야 하는 부담이 남아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89.8%였던 CJ CGV의 순차입금비율이 올해와 내년 각각 184.3%, 186.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