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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최고 트렌드 ‘M&A 레이스’ 펼쳐진다
中 텐센트, 핀란드 슈퍼셀 인수
콘텐츠·플랫폼 다양화로 성패
대형 딜 ‘차이나머니’ 주도
넥슨, 매각되면 ‘역대최대’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에선 게임보다 더 흥미진진한 ‘인수합병(M&A)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대형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M&A는 게임시장의 최고 트렌드가 됐다.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글로벌 게임시장의 M&A 거래액 규모는 2016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게임산업 내 M&A 거래액은 284억 달러(약 31조9500억원)였다. 기업공개(IPO)와 투자 건까지 합산한 전체 거래액 303억 달러(약 34조875억원) 중 94%가 M&A에서 발생했다.

2016년은 중국 기업 텐센트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을 인수했다.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즈’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텐센트 컨소시엄의 당시 인수금액 86억 달러(약 9조7400억 원)는 업계 최대 기록이다. 올해 매물로 나온 넥슨의 매각가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슈퍼셀의 기록을 3년 만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3분기까지 게임업계의 M&A 거래액은 201억 달러(약 22조6125억원)로,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M&A가 활발한 이유는 게임업체의 성패가 콘텐츠와 플랫폼의 다양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기범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다수의 게임 제작사를 인수해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거나 확대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에M&A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PCㆍ콘솔 게임을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영국 모바일 게임회사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킹)를 인수한 것이 그 예다. 킹은 기존 흥행 게임과 달리 단순하고 쉬운 모바일 퍼즐게임(‘캔디크러쉬 사가‘, ‘팜히어로 사가’ 등)을 성공시키며 성장한 회사다.

블리자드는 2015년 당시 킹 인수에 49억 달러(5조5300억원)를 썼다.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 다음으로 큰 규모다. 덕분에 블리자드는 취약했던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 다수의 모바일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텐센트를 필두로 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텐센트는 슈퍼셀의 최대주주이자 콘솔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최대주주다. 국내에선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사명 변경 전 블루홀)의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17.76%), 카카오(6.7%)에 이어 이번에 넥슨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무서운 속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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