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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스톤, 피트의 딸 임신설…트럼프에 대한 환상과 닮아”
NYT ‘대중들 가짜뉴스 소비’ 분석
“믿고 싶은 것을 현실로 받아들여”


“제니퍼 애니스톤과 브래드 피트가 딸을 가졌다.”

헐리우드 유명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톤과 브래드 피트가 이혼한 지 15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가판대를 장식하고 있는 타블로이드는 심지어 오늘날까지 이들의 임신 소식을 ‘대서특필’ 하고 있다. 대중들은 이러한 뻔한 거짓뉴스를 여전히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브래드 피트와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불륜’ 이후 애니스톤을 응원하는 대중들이 ‘그녀의 임신이 곧 행복’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제니퍼 애니스톤과 트럼프 대통령의 타블로이드 신화’라는 기사를 통해 “대중들은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서 자신들이 목격한 똑똑하고 반(反) 엘리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계속해서 믿고 싶어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를 폐쇄를 하더라도 이런 믿음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지지는 대중의 환상과 바람이 만들어낸 제니퍼 애니스톤의 ‘임신설’과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2004년 NBC를 통해 첫 방송된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는 참가자들이 당시 기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회사를 운영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 해고 당하지 않은 최종 1인이 우승자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들이 믿고 싶은 기사를 계속 해서 소비하는 현상은 앞서 제시한 애니스톤의 임신설로 대표된다. 피플지의 전 편집자 래리 해켓은 “대중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애니스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그녀가 임신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그가 아기가 없다면 분명 불행할 것이라는 구식 사고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는 “대중들이 임신한 애니스톤의 이야기를 믿고 싶은 유혹을 느낀 것처럼 대통령 팬들은 이 버전의 현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장을 기록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지지율은 셧다운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셧다운 이전에 진행된 12월 조사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놓고 사정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최근 일련의 사태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제니퍼 애니스톤’이라면, 로버트 뮬러 특검은 ‘안젤리나 졸리’다. 지난해 말 미국 퀴니피액(Quinnipiac)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들의 83%가 뮬러 특검의 수사는 ‘마녀 사냥’이라고 응답했다.

NYT는 “매력적인 이야기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 “(내달) 뮬러 특검이 발표하는 보고서에는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것보다 강력한 진실이 담겨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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