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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대대응” 유럽 “최후통첩”…마두로 사면초가
마두로, 유럽 재선거 요구 거부 군사훈련 참관…“美가 우리 공격”
과이도 “군부와 대통령 축출 논의”… 볼턴 “폭력땐 중대한 대응”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파라마카이 요새에 주둔하는 41여단을 방문했다. [EPA]

부정 대선 논란으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과도정부의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모색하고, 유럽 국가들은 일주일 정도 안에 새로운 대선 계획을 발표하라고 요구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군대를 방문했다.

이 가운데 ‘반(反) 마두로’ 전선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대 대응’을 잇따라 언급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터키어 방송인 CNN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유럽 국가들)은 이 최후통첩을 거둬야 한다. 누구도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수 없다”며 유럽 국가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유럽에 매여있지 않다. 이것은 너무 무례하다”며 유럽 국가들의 요구를 ‘실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26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8일 내로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발표했다. 영국과 스페인도 비슷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유럽연합(EU)도 같은날 베네수엘라가 향후 며칠 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과이도 의장이 헌법을 어겼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집권에 반대하는 쿠데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국과 관련됐다. 그들(미국)은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며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자신들의 뒷마당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파라마카이 요새에 주둔하는 41여단을 방문했다고 관영통신 AVN,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발포 훈련을 참관한 그는 “이번 훈련으로 내가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줬다. 우리 군은 나라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무도 이 신성한 땅에 발을 디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대 및 행정 관료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를 체포하고 야권을 탄압할 경우 더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과이도,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폭스뉴스에 출연, ‘마두로가 권력 이양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군사적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관련국의 대통령이든 특정한 선택지를 테이블에서 내려놓는다면 그 일을 적절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마두로 정권과 관련, 현재로선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멀베이니 비서실장대행의 이날 발언에 대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베네수엘라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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