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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빙하, 40년 전보다 여섯 배 빨리 녹아”
리그노트 연구팀 논문…해빙 연간 400t→2520t 증가
동남극에서도 해빙 발견…지구 온난화 경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의 빙하가 40년 전에 비해 여섯 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릭 리그노트 캘리포니아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 겸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이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극 빙하는 지난 1979~1989년 연간 400억t씩 녹았다.

이같은 수치는 2009~2017년 연간 2520억t으로 크게 늘었다. 40년 전에 비해 여섯 배나 빠르게 해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근데에 들어서도 전례가 없는 속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 빙하가 있는 동남극에서도 빙하가 녹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리그노트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남극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은 몇 군데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변화를 겪는 지역이 더 광범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우려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계속될 경우 세계가 재앙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 가뭄, 폭염, 폭풍과 다른 기상이변이 더 빈번해지고 2100년까지 해수면이 3피트(약 91㎝)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섬을 침식하고, 야생 생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식수 공급을 위협한다. 지구의 해수면은 이미 1900년 이래 7~8인치(약 18~20㎝) 상승한 상태다.

남극에는 세계 해수면은 57.2m 높일 수 있는 빙하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해진 해수의 유입은 이 빙하의 해빙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해수면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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