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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500기업 올 1분기 수익 증가율 1.8%” 잿빛
“작년 4분기 수익성장률 11%”
전망치 17%에 비해 대폭 하향
애플쇼크 은행주 전이 주목



미국 S&P 500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맞아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판매 감소를 예고한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좋지 못한 실적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지난해 4분기 수익 증가율보다 올해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전망에 투자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의 전망을 인용해 S&P500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수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예상했던 17%의 4분기 수익 성장률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수익 성장률(25.9%)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은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가파른 것으로 최근 뉴욕 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기록할 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는 애플이다. 올해 중국 아이폰 판매 감소 전망에 따라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5년 만에 처음으로 크게 낮추면서 10%에 육박하는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 중 하나인 메이시스(Macy‘s)도 소매 실적 하향 전망에 따라 지난 10일 최대 낙폭을 보였다. 델타항공 역시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가파른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에 따른 주가 하락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 시티그룹과 함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이들 기업들이 올린 수익뿐 아니라 경영진들의 올해 실적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기업의 수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2.9%, 3분기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하향 조정된 4분기 수익 증가율이 여전히 11%로 5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BNY 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스의 매튜 포레스터 수석 투자자는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건전한 상태”라며, “하지만 최근의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 전망의 악화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애플에 이어 중국 실적은 캐터필러나 3M의 실적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3분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전략가는 “중국 무역협상에서 듣게 될 소식은 매우 나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에는 좋은 실적보다는 나쁜 협상 소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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