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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길 어디에…美ㆍ英ㆍ伊ㆍ北 설만 난무
-“영구미제 끝나거나 장기간 수면아래 머물 가능성”
-이탈리아 北대사관, 남북정상회담 사진 게시 눈길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작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했지만 두달여가 지나도록 망명 신청여부부터 현 소재까지 갖가지 설만 난무하고 있다.

당장 그의 행방을 놓고 미국이나 영국으로 건너갔다는 관측과 이탈리아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는가하면 심지어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대북소식통은 7일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의 엘리트 외교관의 망명이라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이후 행보와 행선지는 영구미제로 끝나거나 상당기간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행선지와 관련해선 그가 망명을 원한데 따라 이미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동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마에서 발행되는 일간 일메사제로는 5일(현지시간)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당국은 가타부타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델라 세라는 같은 날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 후 제3국으로 도피했지만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다시 데려와 모처에서 보호중이라고 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하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신변보호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로마에서 발행되는 일간 일메사제로는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미국이나 영국으로 건너갔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 당국이 파견한 특수요원들이 그를 붙잡아 평양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발렌티노 페린 이탈리아 전 상원의원도 현지 북한 외교관들로부터 지난달 초 조 전 대사대리가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다만 북한 역시 조 전 대사대리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과 관련해서는 이탈리아와 남북한, 미국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 복수의 제3국 정보기관이 관여해 치열한 ‘첩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과 김 위원장 서울 답방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의 미묘한 입장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조 전 대사대리 잠적설이 불거진 이후 침묵하던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은 6일(현지시간) 전날까지 비어있던 대사관 앞 게시판에 9월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진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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