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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수은주 뚝’ 뇌졸중 주의보…젊은층도 방심 금물
-크리스마스 이브 한파…갑작스런 추위
-혈관 수축해 압력 높아져 뇌졸중 위험↑
-젊은층, 생활습관서 비롯…검진 받아야

중부와 전북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뇌졸중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한파’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5.9도까지 떨어진 서울 지역의 경우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까지 영하 11도로 내려갔다. 경기 북부 등 전국 곳곳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지난 22일 서울 지역 최고기온이 12.4도를 기록하는 등 일주일가량 따뜻하다 갑자기 추위가 왔다. 이처럼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ㆍ뇌혈관 질환에 취약한 만성 질환자나 노년층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하지만 젊은 층도 방심은 금물이다. 갈수록 서구화되는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젊은 층에게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전조 증상이 와도 ‘설마’ 하는 생각에 바로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뇌졸중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최근 들어 뇌경색ㆍ뇌출혈 환자 모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경색 진료 인원은 ▷2015년 44만2118명, ▷2016년 47만786명 ▷2017년 47만4635명, 뇌출혈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520명 ▷2016년 5만4224명 ▷2017년 5만4658명으로, 모두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석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장은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을 한다 해도 신체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평소 혈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 질병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혈류 순환에 영향을 주는 만성 질환은 물론이고 계절적 요인, 생활 습관 등도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강 과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자연스레 혈압이 상승한다”며 “이때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두껍고 혈관벽이 약해져 있으면 갑작스러운 혈류 증가를 버티지 못하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고 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역시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2~3배 정도 뇌졸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여서 동맥경화를 일으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질환 역시 뇌졸중의 원인이다. 심장 안에 생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노년기에 발생하는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같이 장기간 앓아 온 만성 질환으로 혈관이 약해지거나 동맥경화, 혈류 순환 장애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젊은 층에게 발생하는 뇌졸중은 생활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음주와 흡연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뇌졸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생존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는 주로 전조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기억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전조 증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므로 전조 증상만으로 뇌졸중의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확실한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위험 여부는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측정했을 때 1.7㎜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단을 내린다. 이 경우 뇌졸중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 밖에 MRA(뇌혈관 자기공명영상 촬영 검사), CTA(뇌혈관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뇌혈류 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해 혈관이 얼마나 좁은 상태인지 미리 검사해 보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강 과장은 “젊은 층의 경우 생활 습관이 뇌졸중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 꾸준한 운동, 균형 있는 식생활, 금연, 금주를 통해 혈관 건강 관리에 미리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전조 증상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린 증상이 있다.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지고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

-중심을 못 잡을 정도로 심하게 어지럽고 똑바로 걷기 힘들다.

-한쪽 눈이 흐릿하고 잘 안 보인다.

-극심한 두통이 있다.

-한쪽 얼굴이 마비된다.

도움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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