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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내년 초 회담 기대”…美, 연일 北에 ‘유화 제스처’
캔자스 KNSS 라디오 인터뷰
“北 비핵화 약속이행 여전히 노력”
北 여행금지 재검토 이어 ‘화해 신호’
가드너 “2차 정상회담 취소” 촉구


대북 인도적 지원 및 여행금지 재검토 방침을 밝힌 미국이 북한에 다시 한 번 대화의사를 피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들어 오래지 않아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간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그동안 3∼4차례 방북을 했다면서 “우리는 새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로부터 그리 머지않아(not too long after the first of the year) 함께 만나서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는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며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일 방한한 직후 미국민의 원활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한에 유화적 제스처를 발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1월 초 이후 고위급 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도 늦지 않은 시점에 북한과의 2차 핵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상회담 등 외교수단은 더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미 의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한의 압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코리 가드너(공화ㆍ콜로라도) 동아태소위원장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를 촉구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계속 파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행동은 앞으로 열릴 정상회담이 ‘아무 의미없다’(dead on arrival)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드너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아니면 고립이라는 선택지를 줘야 한다며 “북한에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제재를 늘리고 최대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세계 파트너들의 동참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 위협이 사라지지 않으면 비핵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서울발 기사를 첨부하며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뜻에 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의 압박’으로 쉽게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임스 액턴 카네기재단 핵담당 국장은 본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순식간에 대화에 나섰듯이 순식간에 다시 최대한의 압박과 군사적 압박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도 최근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화염과 분노’의 상황이 재기될 수 있고, 소위 ‘코피 작전’ 시나리오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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