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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 무왕묘 추정터에서 최장 묘길(墓道) 확인
백제 고분 중 가장 긴 21m, 폭은 6m
쌍릉 정밀 발굴도 100년만에…“늑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조사한 석왕동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의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墓道)가 확인됐다.

쌍릉은 ‘서동왕자’로 널리 알려진 무왕의 묘로 확실시 되는 단서가 최근 추가 발견된 곳이다. <헤럴드경제 인터넷판 2018년 7월 18일자 ‘누가 익산 쌍릉을 무왕의 것이라 인정하지 않았나’ 참조/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80718000800&ACE_SEARCH=1>

이번에 확인된 묘도의 길이는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가량의 최대급 규모로 일반적인 백제 고분에서의 묘도 길이보다 길다.

석실 입구측 묘도 너비는 4m 정도이고, 묘도 시작부분의 너비는 6m 내외이다. 바닥의 높이는 80cm 정도로 석실 입구쪽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익산 쌍릉(대왕릉)이 백제 왕도 가운데 최장 묘도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의 백제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은 오금산 줄기가 끝나는 남서쪽 능선에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m 가량 떨어져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일제강점기 1917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 조사 이후 100년 만에 발굴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지난 4월에 대왕릉 1차 발굴 결과, 백제 사비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의 왕릉급 무덤으로 확인되었고, 석실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백제 무왕의 개연성이 커진 성과를 거둔 바 있었다.

이번에 확인된 최장 길이의 묘도 외에도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석실이 먼저 만들어 지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긴 묘도를 만들어 봉분이 완성된 사실을 확인해 대왕릉이 피장자 생전에 철저히 준비되었던 수릉(壽陵)일 가능성의 근거를 찾은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백제 왕릉의 축조와 의례에 있어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수릉(壽陵)은 살아 생전 미리 마련해 두는 임금의 능을 말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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