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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 고분서 ‘별자리 덮개돌’ 첫 발견
가야인 천문학 숭상 중요자료 기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정비 사업’으로 진행된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유적조사에서 가야인들이 천문학을 숭상했음을 말해주는 별자리 무덤 덮개돌이 국내 고고학 사상 최초로 발견됐다.

또 인근 가야음 가야리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에서 군사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14동과 각종 철제 무기 등 5세기 유적들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재단법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이 함안 말이산 고분(사적 515호) 13호분에서 사상 최초로 별자리 덮개돌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무덤은 붉은 안료를 바른 구덩식 돌덧널이며, 여기서 발견된 덮개돌에는 125개의 성혈(星穴:별을 표현한 구멍)이 새겨져 있다. 서로 다른 별자리의 크기는 별의 밝기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옛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 주능선(길이 1.9㎞) 중앙지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며 봉분 규모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으로, 5세기 후반 축조물로 보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유물 일부 수습이후 100년 만에 늑장 실시된 것이다.

한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함안 가야리 아라가야 추정왕성지를 추가 발굴 조사한 결과, 망루,창고,고상건물,수혈(竪穴, 구덩이)건물,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14동 확인됐다. 이중에는 망루 등 고상건물지 2동이 포함돼 있다.

건물들은 중앙에 빈터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분포하고 있어 왕성 내부의 공간배치에 대한 의도적인 기획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고성은 중앙 빈터를 중심으로 사각형태로 분포돼 대조를 보인다.

발굴지에서는 쇠화살촉(철촉, 鐵鏃)과 작은 칼(소도자, 小刀子), 말발걸이(등자, 子), 쇠도끼(철부, 鐵斧), 비늘갑옷(찰갑, 札甲) 조각, 토기받침(기대, 器臺) 조각, 기호가 새겨진 손잡이잔(파수부배, 把手附杯) 등이 확인됐다. 철제무구로 무장한 군사집단이 왕성을 방어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거주하였던 시설로 추정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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