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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택시 ‘급속충전기’ 대폭 확대
택시차고지·기사식당 중심 신청
내년 3월말까지 41기 설치 예정
업계 “인프라 확대 선행”요구 반영


서울시 전기택시인 르노삼성 SM3 Z.E.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내년부터 전기택시 보급을 대폭 늘리면서, 이에 맞춰 전기택시가 이용할 ‘급속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택시 차고지, 기사식당을 중심으로 민간 급속충전기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서울시가 택시 차고지와 기사식당에 ‘급속 전기충전소’ 설치를 신청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현장실사 등을 거쳐 설치지점을 선정한 후 내년 3월 말까지 급속충전기 41기 설치를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에게는 급속충전기 50㎾ 1기당 1000만원이 지원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전기택시 100대가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3900대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전기택시가 이용할 급속 충전 인프라는 100대 운행을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기택시 운영자는 본인 집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거나, 일반 공공 전기충전기를 이용해 운행 중이다.

전기택시 운영자가 운행 중에 공공 충전기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시내 공공기관, 마트, 호텔 등에 설치된 24시간 개방 공공 완속충전기는 225기, 급속충전기는 325기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다른 전기차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전기택시가 사용 가능한 급속충전기 수는 더욱 적다.

전기택시를 늘리기에 앞서 급속충전 인프라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지난달 서울시내 전기차충전 사업자들과의 회의에서 나왔고, 이같은 의견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됐다.

완속충전기는 100% 충전에 4~5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급속충전기는 20~30분만에 80% 이상 충전되기 때문에 급속충전기 설치에 대한 전기택시 업계의 요구가 높았다. 전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기온변화와 혼잡도 등 운행여건 등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가 달라진다”면서 “배터리가 추위에 약하고 히터 등으로 전력소비 높아져 겨울철 운행시간은 더욱 짧아진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나 전기차(주행거리가 405㎞)의 경우 법인택시로 이용되면 하루 평균 420㎞를 운행한다.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완충에 7시간이 걸린다”면서 “법인 전기택시는 하루 2교대 24시간 운행되기 때문에 급속충전기 설치로 인한 충전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서울시에 전기택시가 3900대 추가 보급된다“며 ”이번 급속충전 인프라 확대에 대한 전기택시 운영자 및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향후 급속충전기 설치 계획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기택시를 내년 3900대로 확대한 뒤 2020년 7000대, 2021~22년 1만4000대, 2023~25년 1만5000대, 2025년 4만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전체 택시의 60%를 전기택시가 차지할 전망이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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